"정이"는 지난 1월 말 발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혹평이 많았으나 발표 후 하루 만에 글로벌 1위를 차지하여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이고, 고 강수연 씨의 유작이 되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그런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배경과 감상평 그리고 영화에 나온 배우와 감독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배경
곧 다가올 미래. 지구의 빠른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이상 지구에서 살기 어려워진 인류는 지구 밖으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달과 지구 사이에 "쉘터"라는 공간을 만드는 데 성공한 인류는 여러 쉘터에 이주를 하게 되고 점차 자리를 잡게 되지만, 몇 개의 쉘터가 본인들이 "아드리안 자치국"이라고 선언하며 다른 쉘터들을 침략합니다. 이 아드리안과 연한군은 이후 몇십 년간의 전쟁을 치르게 되며, 이주를 하지 못하고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은 이 전쟁을 위한 부속품으로 소비됩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이런 폐허가 된 전쟁터에 쓰러져 있는 "정이"(김현주)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쓰러져 있다 정신을 차린 정이는 이내 공격해 오는 안드로이드들을 탁월한 전투 실력으로 무찌르죠. 하지만 마지막 남은 적에게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정이의 시야게 흔들리는 작은 인형 액세서리가 들어오게 되고 그걸 보고 주춤하던 정이가 적의 공격에 당하게 되며 작전은 실패하게 됩니다. 이 실패한 작전은 수많은 전투를 치렀던 정이가 아픈 딸을 위해 마지막으로 출전한 전투였으며, 그런 엄마를 위해 서현은 엄마에게 행운의 작은 인형을 건네주었지만, 정이는 작전에 실패하고 식물인간되게 된 거죠. 그 이후 그녀의 전투실력을 탐내는 정부는 가족들을 설득해 전투 AI 용병으로 거듭나게 하며, 어느덧 자란 그녀의 딸 서현은 전투 용병 정이의 개발을 지휘게 됩니다. 비록 AI 이긴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온전히 가지고 있고 전투에 의한 상처와 통증도 고스란히 느끼는 '엄마'에게 계속 고통을 주는 딸의 마음은 어떨까요. 이런 자신과의 갈등, 그리고 정이를 어떻게든 상업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정부/연구소와의 갈등에서 딸 서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감상평
위에서 언급 했던것 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발표된 "정이"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강수연 배우의 유작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었으나, 발표 당일 국내의 넷플릭스 회원들로 부터는 많은 혹평을 받게 됩니다. 엄마에게 고통을 줘야 하는 현실에 대한 갈등, 그런 엄마를 위해 한 선택들이 너무 신파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죠. 그러나 하루정도 지나자 분위기가 확 바뀌게 됩니다. 이 영화가 넷플릭스 글로벌에서 1위를 차지해 버린 거죠. 오히려 한국의 신파적인 요소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인간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주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게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중간중간 제가 재미있게 본 또는 인상 적었던 장면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하나 - 영화 초반 작전에 실패한 정이가 고장난(?) 자신의 손을 보며 깜짝 놀라는 장면. 둘 - 연구소장 상훈이 본인의 얼굴 상처를 확인하며 "이게 뭐야!!"라고 읊조리는 장면. 셋 - 중간에 출연한 이세연 상무 (엄지원)가 그 이후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던 것. 나중에 확인해 보니 엄지원 배우는 특별 출연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뺄 수 없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회장과 연구소장상훈과 이세연 상무가 과연 어떤 연관이 있는지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대의 클론으로 만들어져 서 있던 여려 대의 인간의 모습을 한 "정이"와 로봇의 모습을 한 "정이"를 어떻게 이러도 묘하게 닮게 만들었을까요. 어쩌면 전형적인 신파를 끌여들였기에 실망한 분들도 많았겠지만, 이런 신파적 요소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했다고 생각됩니다.
배우이야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세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이역의 김현주, 그녀의 딸 서현역의 강수연, 그리고 연구소장 상훈의 역할을 맡은 류경수. 우선 김현주배우는 영화보다는 그동안 드라마에 더 많이 출연했던 배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드라마에 출연할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작 저게 딱 떠오르는 드라마는 "상도"라는 드라마 밖에 없네요. (OMG...) 상도는 최인호의 소설 "상도"를 줄거리로 만든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였는데, 임상옥역에는 이재룡배우가 출연했고, 김현주 배우는 그런 임상욱을 응원하고 흠모하는 다녕으로 출연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AI 용병 전투 로봇의 역할을 맡아 많은 액션신을 연기했는데, 과연 액션신이 어울릴까 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시작했지만 영화가 계속되며 그런 의심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딸 서현역의 강수연. 고 강수연 배우. 작년 5월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후 며칠 후 세상을 떠나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었습니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로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아제아제바라아제"로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여주 주연상을 차지하였고, 그때부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었습니다. 유작이 되어 버린 이 영화에서는 연구의 성과와 비록 AI 지만 엄마에 대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역시 강수연' 불릴 만큼 잘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상훈의 역할을 맡은 류경수 배우. 이 배우는 얼굴만 익숙하고 그동안 어떤 영화, 어떤 드라마에 출연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 영화에서 때로는 어리숙함이, 때로는 순수함이, 때로는 야비함이 스쳐가는 팔색조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찾아보니 류경수 배우는 제가 예전에 봤던 영화 중 "뺑반"이나 "콜"에도 출연했었네요. 지금까지 영화 "정이"의 배경과 감상평 그리고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써 보았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영화이니 한 번쯤은 볼 만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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