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은 2015년 발표된 오승욱 감독의 영화로 '하드보일드멜로'를 표방한 영화입니다. 전도연과 김남길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관객수는 41만여 명 정도로 상업적으로 히트한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평론가와 기자들 사이에서의 극찬과 많은 팬덤을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그들의 인생 연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기도 합니다.
영화 무뢰한의 줄거리.배경
재곤은 범인을 잡을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입니다. 재곤은 살인범 박준길을 쫓는 중이었고, 어느 날 재곤은 평소 그를 스폰해 주던 선배 덕룡으로 부터 준길을 채포할때 다리에 총을 한방 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준길을 잡을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재곤은 준길의 애인 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의 영업상무로 위장해 혜경의 주위를 맴돌게 됩니다. 살인범 준길은 애인 혜경을 협박하던 황충남을 살해했던 것이었으며, 준길이 언젠가 혜경을 찾아 갈거라 생각한거죠. 선수는 선수를 알아 본다고 할까요. 첫 만남에서 부터 혜경은 재곤이 말하는 모든것이 거짓이라는 걸 알아채고 "지금까지 진실을 얘기한게 하나도 없어요." 라고 그를 경계하고, 그는 "예리하시네" 라고 돌아 서며 알듯 모릇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렇게 만난 두사람은 단란주점 마담과 영업상무로 관계로 지내며 점점 가까와 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준길은 혜경을 찾아 같이 중국으로 도망가서 살자며, 그러기 위해 돈을 좀 더 마련해 보라고 합니다. 재곤은 본인이 도박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는 소문을 내었으며, 준길은 혜경에게 재곤을 잘 이용해 돈을 마련해 보라고 합니다. 그 후 혜경과 재곤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고, 재곤을 통해 돈을 마련한 혜경은 재곤과 함께 돈을 전달하기 위해 준길을 만나러 갑니다. 과연 재곤과 혜경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들의 이후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등장인물. 배우 이야기
혜경은 단란주점에서 마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일이 끝난 이후 시장에서 애인을 위한 음식을 마련하기도 하죠. 준길이 좋아하는 잡채를 사는 장면도 나옵니다. 영화 내내 사람을 믿지 못하는 모습, 외상값을 받으러 가서는 "나 김혜선이야!"라는 말로 상대방을 제압하기도 하는 무서울 것이 없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그런 강함의 이면에는 항상 의심하고 사랑에 목말라하는 외로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혜경의 역할은 전도연 배우가 맡았습니다. 그가 주연한 "해피엔드", "접속", "밀양"등 여러 흥행 성공작에 비해 이 영화는 다소 덜 알려진 영화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전도연 배우는 '강렬함'이나 '열연'이라고 표현하기에 어울리진 않은 그 이상의 표정과 눈동자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재곤은 살인범을 쫓는 형사입니다. 윗사람에게는 깍듯 하지만 범죄자에게는 누구보다 무자비한 그런 형사로 등장합니다. 범죄자와 구분할 수 없게 되면 그걸로 형사는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의 생활에서는 권력과 범죄의 애매한 경계에서의 스폰을 뿌리치지 못하는 형사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살인범의 애인인 혜경과 하루하루 부대끼며 그녀에게 점점 끌리게 되고, 그런 자신의 갈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흔들리게 됩니다. 형사로서의 책임감, 그러나 혜경에 대한 미안함을 버릴 수 없었던 그가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런 재곤은 김남길 배우가 연기하였습니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김남길 배우의 '인생영화'라고도 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김남길이 이 무뢰한을 통해 완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잡채.. 진심이야? 그걸 믿냐...
'무뢰한'은 '누구에게도 소속되거나 의지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의 재곤과 혜경은 내면으로는 끊임없이 무뢰한을 거부하지만, 결국은 무뢰한이 될 수밖에 없었던 슬픈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혜경은 일이 끝나면 시장에서 장을 보곤 합니다. 살인범인 긴 하지만 자신을 협박하던 사람을 죽인, 그렇기에 벗어날 수 없는 준길을 위한 것이기도 했죠. 이 영화에서 잡채는 두 번 등장을 합니다. 애인 준길을 위해 시장에서 산 잡채와, 하룻밤을 보낸 아침 재곤을 위해 직접 만든 잡채. 재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재곤은 갑자기 혜경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준길이 돈 줘서 보내 버리고 나랑 같이 살면 안 될까?" 혜경이 돼묻습니다. "진심이야?" 준길이 대답 하죠 "그걸 믿냐". 그 말을 들은 혜경은 고개를 떨구고 말없이 잡채를 먹죠.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무뢰한의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것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조용한 장면이며 너무나 조용한 대사이기만 하지만 왜 사람들이 이 장면에서 열광을 하는 것인지는 영화를 직접 봐야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혜경과 같이 살자고 이야기하던 장면에서의 재곤의 눈빛과 표정. 그말을 들은 혜경의 희망과 의심이 동시에 보이는 눈빛. 그리고 "그걸 믿냐" 라는 재곤의 대답에 모든것을 잃은 듯 흔들리는 혜경의 눈동자와 말없이 입안에 꾸역 꾸역 쑤셔 넣던 그 음식이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이 장면 외에도 혜경과 재곤이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이야기 하던 장면도 이 영화의 명 장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면과 장면이, 그리고 대사와 대사가 너무나 조용하지만 너무나 아려오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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