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는 밀레니엄 시대를 맞는 2000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입니다. 개봉한 당시 서울에서 251만, 전국으로는 5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몰이를 했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을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이 영화의 줄거리와 배경,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김광석의 노래와 그에 대해서도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감독
이 영화는 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밀레니엄 시대를 여는 2000년에 개봉했습니다. JSA는 Joint Security Area의 약자로 이를 한글로 번역하면 공동경비구역이 됩니다. 한국전쟁 휴전일인 1953년 7월 27일에 정전 협정에 따라 판문점에 '군사정전위원회'가 설치되었는데, 이 인근 구역을 유엔과 북한군이 공동으로 경비를 하게 되었고, 이것이 공동경비구역 JSA의 시작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는 김대중정부 때로 햇볕 정책에 따라 남과 북의 화해 무드가 무르익을 시점이었으며, 오래된 냉전과 새로운 화해의 분위기가 이 영화의 주제와 연결되며 많은 화제와 흥행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 이 영화는 그의 작품 중 처음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되며, 이 영화 이후 복수 시리즈인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1~2년 사이로 개봉하여 스타 감독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 후에도 '박쥐', '설국열차', '아가씨' 그리고 최근에는 '헤어질 결심'까지 많은 히트작이 나오게 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감독으로 알려지게 되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우리나라의 감독과 영화는 '박찬욱'의 '올드보이' 였다고 합니다.
줄거리와 배경
이 영화는 공동경비 구역에서의 남북간의 총격으로 시작됩니다. 북한군 초소에서 총상을 입고 탈출한 이수혁병장(이병헌)은 군사분계선 위에 쓰러지고 아군에게 구출되어 남쪽으로 돌아가게 되죠. 그리고 이수혁 병장이 구출되기 바로 전, 한 명의 군인 남성식 일병(김태우)도 탈출을 하게 됩니다. 이때 일어난 남북간의 충돌로 북축에서는 오경필 중사(송강호)가 총상을 입고, 정우진 전사(신하균)와 최만수 상위(김명수)가 사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상자가 발생된 충돌의 원인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 유엔사소속의 군인 한 명이 한국으로 파견을 나오게 되는데, 그가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장 소령(이영애)입니다. 소피장은 어떻게 해서 이수혁 병장과 남성식 일병이 북측으로 가게 되었으며 충돌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진실에 다가가려 하지만 남측의 생존자인 이수혁 병장과 남성식 일병, 그리고 북측의 생존자인 오경필 중사 그리고 많은 고위층들은 그녀가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지키기 위해 그럴까요. 그리고 그 진실은 무엇일까요. 알고 보면 다를 것 없는 남과 북의 젊은이들. 그들이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지. 중간중간 웃음의 코드도 많이 있지만, 저에게는 영화가 끝나고 앤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내내 그리고 영화관을 나와서도 갑갑한 무엇인가가 내내 마음속을 짓누르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김광석. 그의 노래
이 영화에는 김광석의 노래가 몇 곡이 나옵니다. 김광석은 '노래는 찾는 사람들' 출신으로 소위 민중가요 가수 출신입니다. 분단 상황에서의 남북 이데올로기의 갈등.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민중을 핍박했던 세력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항하던 많은 젊은이들과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젊은이들을 이른바 '정화' 하기 위해 독재정권은 군대를 활용하기도 했었죠. 남북의 분단과 갈등 상황을 다룬 이런 영화에서 민중가수가 부른 음악들이 묘하게 잘 어우러집니다. 저는 글을 쓰기 전 이 영화에 김광석의 노래가 더 많이 나왔을 거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 의외로 영화에 나온 곡은 단 두곡 '이등병의 편지'와 '부치지 않은 편지'였습니다. 극 중에서 오경필 중사가 '광석이는 왜 그렇게 빨라 죽었다니?'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젊은 나이에 요절한 김광석의 노래였기에 이 영화에 더욱 잘 스며들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광석의 노래는 알려진 곡들이 너무도 많은데요. 그의 노래에는 우리의 인생이 모두 담겨 있다고도 합니다. '사랑했지만'은 짝사랑을 할 때에, 군대에 갈 때는 '이등병의 편지', 이별을 맞이한 후에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람이 아니었음을', 서른 살이 되었다면 '서른 즈음에', 좌절을 극복해야 하거나 정의를 외쳐야 할 때에는 '일어나'와 '광야에서'를 그리고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사람들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고 듣게 된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생각날 때는 꼭 김광석의 앨범도 같이 꺼내어 보게 됩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보시게 된다면 김광석의 음악도 한번 더 들어보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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